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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神의 경지? 한화 "지나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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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이라 불러도 된다고 했을뿐"…항소심서 논란 예고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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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김승연=신(神)의 경지'가 팩트냐, 유추냐.

1심 재판부가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유죄 근거로 제시한 '김승연=신(神)의 경지'를 둘러싸고 한화그룹이 유추해석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승연=신(神)의 경지' 문구에 대한 진실공방은 항소심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한화는 김 회장 구속 사태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재판부가 김 회장에 대한 배임 혐의를 20% 정도 인정했다고 본다"며 "하지만 개입 증거로 제시한 신의 경지 문구는 (재판부가) 대략적으로 보고 유추해석을 한 것으로, (항소심을 통해) 얼마든지 해명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장일형 한화 경영기획실 홍보담당 사장은 "검찰은 (신의 경지라는 문구를) 김 회장을 신격시하는 전 계열사 공유 지침으로 보고 이를 개입 정황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한 임원이 워크숍에서 강의를 위해 준비한 노트에 '김 회장이 우리그룹에 공이 크니까 경영의 신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겠느냐'고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임원의 메모를 재판부가 회사 공식 문서인 것처럼 확대해석했고 이를 통해 김 회장을 배임의 공동정범으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 이 메모는 강의에서도 활용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2010년 4, 5월경 있었던 강의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당시 관련 임원도 메모만 했을 뿐 강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항소심을 통해 배임 혐의 자체를 부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 사장은 "IMF 당시 부실한 협력회사들에 대한 채무보증이 계열회사들에 피해를 끼쳤다고 하지만 이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경영 판단이었다"며 "아울러 관련 협력회사들이 김 회장 개인 회사가 아니냐는 의심에서 출발했지만 이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 회장의 구속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장 사장은 "한화는 지난 2년여간 진행된 검찰수사와 재판에 그룹 회장을 포함한 관련 임직원들이 성실히 임해왔다"며 "최근 그룹 회장과 일부 임원이 법정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한데 대해 많은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을 주축으로 한 비상경영체제 돌입도 공식화했다. 장 사장은 "각 계열사별 영업일지와 자금상황을 매일 본부로 보고받고 있다"며 "중대성을 감안해 기존 본부 팀장 회의도 1시간 앞당겨 오전 7시에 개최하고 있으며 이후 8시부터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이 30분간 본부와 계열사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그룹 경영에 대해서는 시스템 경영을 통한 안정성을 강조했다. 한화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김 회장 구속 후 통상적인 경영상의 애로사항이나 난관은 없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본부 및 계열회사 소속의 경영인들 모두 최선의 힘을 다해 사업에 차질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재판 일정에 대해서는 이르면 다음달말께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항소장은 지난 17일 이미 제출했다"며 "현재 항소이유서를 작성 중이며 이르면 9월말, 늦어도 10월초 정도에는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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