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박 후보는 대권에 도전한지 5년 만에 여성 최초의 여당 대통령후보가 됐다. 박 후보는 7월 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일찌감치 대선후보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당내 경쟁자가 없었다. 당내 일각과 야권에서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추대대회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박 후보 뿐만 아니라 박근혜 경선캠프 누구도 자만하지 않고 경선과 본선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이날 박 후보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여당 대선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총 득표수에서 이명박 후보는 8만1084표를 얻어 7만8632표를 얻은 박근혜 후보를 2452표 앞서면서 간발의 차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 쥐었다. 당시 원희룡 후보는 2398표, 홍준표 후보는 1503표를 각각 얻었다
박 후보는 당시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한다"면서 "경선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경선과정의 모든 일들 이제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몇날이 걸리더라도 잊자"며 당의 화합을 촉구해 5천여명의 대의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표 차이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무효를 주장하고 박 전 대표측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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