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를 인용해 2012년 세계경제 최악의 5대 국가를 선정했다.
◆1인당 GDP =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옛 자이르)은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예상치가 단 231.51달러(약 26만1600원)에 불과해 최하위를 차지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DR콩고는 끊이지 않는 내전과 모부투 정권의 장기독재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음에도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03년 내전이 끝나고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DR콩고는 자원 수출을 바탕으로 연 6~7%의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국가로 꼽혔다. 1994년부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대째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벨라루스의 올해 시중 물가상승률은 무려 65.9%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나마도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109%를 기록했다가 떨어진 것이다. 권위주의 통치를 이어 온 루카셴코 정권은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고 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다. 경제난으로 벨라루스가 주변국가들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가운데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며 물가 잡기에 나섰다.
◆국가부채 = 마지막으로 일본은 최악의 채무국가로 꼽혔다. IMF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나라빚은 GDP대비 23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나라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수치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일본의 국채금리는 여전히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채 발행의 9% 이상이 국내 시장에서 소화되는데다 이자 부담도 낮아 국가부채가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달 IMF는 “일본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재정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국가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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