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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동성결혼' 논란을 마케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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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美 앰트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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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동성간의 결혼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미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는 이슈다.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며 거리를 둬 왔지만, 이 문제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7일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앰트랙(Amtrak, 전미여객철도공사)은 지난주부터 ‘라이드 위드 프라이드(Ride with Pride)’란 새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앰트랙 공식 웹사이트에는 아이를 동반한 동성부부에 대한 묘사나 유명 휴양지 매사추세츠주 마서즈비니어드(Martha’s Vineyard)섬 같은 남성·여성 동성애자들에게 우호적인 지역 관광안내, 그리고 허핑턴포스트의 성소수자 특집페이지 ‘게이 보이스(Gay Voice)’로의 링크 등이 실려 있다.
최근 패스트푸트체인 ‘칙필레이(Chick-fil-A)’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동성결혼 문제는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7월 칙필라의 대표 댄 캐시 회장이 기독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 즉 이성간 결혼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성소수자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자을 지낸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토마스 미니너 보스턴 시장 등은 칙필레이 체인점 확대를 불허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맞서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동성결혼 반대운동 진영은 ‘칙필레이에 감사하는 날’을 정하고 대대적인 판촉운동을 벌였다. 칙필레이는 홈페이지에 ‘종교·인종·성별·성적취향의 차별없이 모든 이들에게 공평히 대접한다’는 문구를 내걸었지만 논란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칙필레이의 예는 미국 기업들이 더 이상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외면만 할 수 없게 됐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지금까지 미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는 동성애와 동성간 결혼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흘러 왔지만, 주류인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등 보수주의자들의 불만도 점차 커져 왔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젋고 개혁을 지지하는 이들과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이들 중 누구를 고객으로 선택할 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동성결혼 전문 정보업체 ‘게이웨딩닷컴’의 캐슬린 햄 대표는 “사회의 큰 흐름이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면서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인식된 기업들은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동성애자 단체가 아니라 그들의 이성애자 가족과 친구들이 더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평범한 미국인들은 동성애를 지지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사회적 소수자라고 부당한 대접을 받을 경우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안젤로 자유교육포럼 대표는 “기업 경영자들도 이제는 동성결혼에 대한 옹호 여부와 별개로 경영에 이를 고려해야만 한다”면서 “잘못 대응해 사회적으로 논란에 휩싸이면 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차 많은 사람들이 동성결혼 문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긍정적인 마케팅 전략을 표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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