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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돈세탁 스캔들, 美 英 금융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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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 스탠다드 차타드(SC) 은행의 이란 돈세탁 스캔들이 미국과 영국 간 금융 주도권 기싸움으로 변화하고 있다. 몇주전 전세계 금융가를 달궜던 리보 금리 조작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은행을 비판하던 모습과는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뉴욕 금융당국이 SC은행이 이란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힌 2500억 달러의 거래중 99.9%가 적법했다는 SC은행 측의 주장을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SC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극히 작은 액수가 실무자의 실수로 규정을 위반한 것뿐"임을 강조했다.

익명의 SC 은행 간부는 뉴욕 금융감독청 보고서가 "사기며 조작"이라면서 "마치 존 그리샴의 소설을 보는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런던 금융가인 런던 시티를 관장하는 고위관계자는 아예 "(미국이 시티를)공격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FT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런던 금융에 치명타가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티의 또 다른 인사도 "이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치적 개입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FT는 영국 정부가 이번 일에 직접 나서주도록 SC 은행 측이 막후 로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6주간 영국 은행 3곳이 연이어 문제가 된 것은 영국 은행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저널은 리보 금리를 조작한 바클레이스, 이란 자금세탁을 해준 HSBC와 SC의 사례는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라는 런던의 지위에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국 정부도 은행문화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영국 금융당국이 1986년 금융빅뱅 이후 규제완화를 선도하며 최소규제원칙(Light-touch regulation)을 주창해 런던 금융시장의 성장을 주도했지만 2008년 금유위기 이후 이 원칙이 사실상 폐기됐음에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있어 이같은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캔들이 알려진 후 SC 은행 주가는 6일 6% 하락한데 이어 7일 하루에만 16.6% 빠져 지난 24년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17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한편, 무디스는 7일 이번 스캔들에도 SC 은행의 신용등급 'A1'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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