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보조금 줄이니 판매점 울상…'8월 보릿고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통신사, 마케팅 비용 줄이려 보조금 3분의 1로 '뚝' 손님도 '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찾아오는 손님도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진데다 휴대폰 가격이 비싸졌다며 돌아가는 손님도 태반입니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오전 내내 점원 3명만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판매점 사장은 "팬택 베가레이서와 LG옵티머스는 지난달 초만 해도 본사에서 주는 판매장려금이 40만원이 넘었는데 갑자기 15만원으로 줄었다"며 "휴가철인데다 보조금까지 안 주니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판매점들이 때 아닌 '8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통신3사가 보조금을 지난달 말부터 줄였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이 이유다. 통신3사는 2ㆍ4분기에만 2조356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초기 승기를 잡기 위한 과열경쟁 탓이다.

이로인해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영업이익이 43% 줄었고 KT도 1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무려 95%나 급감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통신사로선 보조금을 줄이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직격탄은 일선의 대리점과 판매점들로 번졌다. 근처 다른 판매점 직원도 "가장 잘 팔리는 갤럭시S3 보조금은 고작 5만~1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이 감소한데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10만원 남짓의 할부지원금까지 폐지해 가입자 혜택은 더 줄었다.
최근 휴대폰 판매 실적이 저조해진 것은 번호이동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통신사가 보조금을 줄인 지난달 말부터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갤럭시S3가 출시된 6월 넷째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는 3만명대(3만3381명)에 진입해 7월 둘째주 5만1905명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달 넷째주에는 1만3953명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달 첫째주에는 1만5192명에 그쳤다

방통위 관계자는 "갤럭시S3 출시 전후로 갤럭시 노트, 옵티머스, 베가레이서 등을 빨리 팔아버리려 보조금을 많이 실어줬다가 반토막을 내버리니 번호이동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써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당장 보조금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너무 안 줘서 장사가 안된다'는 판매점 민원이 방통위에 자주 접수되고 있다"며 "과열 경쟁을 막아야 하지만 적당한 범위 안에서 통신사간 경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통신사에게 허용하는 보조금 한도는 1인당 27만원이다.



심나영 기자 sny@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