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조2천억' 수색민자역사의 미스터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부채 논란에 돌아선 코레일

사업자도 있고 미국서도 1조 투자한다는데 무산 위기라니…

수색역사 시범사업이 관련 기관들의 불협화음 속에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수색역 민자사업 대상자 유치에 뛰어든 (주)수색복합역사홀딩스(이하 홀딩스)가 사업자와 자금을 확보하고도 관련 기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코레일 측과의 인허가 과정도 난항을 거듭하면서 매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홀딩스 측이 수색역 사업 추진을 처음 계획한 건 지난 2000년 1월이었다. 당초에는 소규모 역세권사업 정도로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10년 10월에 수색역사가 수색국가기간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민자 유치 쟁탈전이 벌어졌다. 당시 국내 일부 대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주)수색복합역사홀딩스가 미국계 투자회사 E2R USA INC로부터 받은 투자계약서

▲ (주)수색복합역사홀딩스가 미국계 투자회사 E2R USA INC로부터 받은 투자계약서

AD
원본보기 아이콘

채 2년이 되지 않은 2012년 3월 홀딩스는 미국계 투자회사 E2R USA INC로부터 투자의향서와 은행보증서까지 수령하는데 성공했다. 사업비로만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때만 해도 코레일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사업자가 나타나 공사를 시작해 주길 바라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시범사업 지구 선정 당시와 현재 코레일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홀딩스와 코레일, 서울시까지 업무 조율에 진척이 없다 보니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는 국가기간복합환승센터 대상지에서 수색을 탈락시켰다.

여기에 2011년 10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던 노량진 역사사업이 각종 잡음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 일로 코레일은 부실업체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했다는 비난과 함께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다.

홀딩스는 협상자 공모 권한을 가진 코레일이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색역사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코레일은 물론 서울시와의 업무 협조가 절실하다. 여기에 국가기관 주도일 경우 최종적으로 국토해양부장관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1차 관문을 돌파하는 것에서부터 이탈음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홀딩스 측은 사업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장석진 홀딩스 상무이사는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든 업체 자금이 내년 3월6일이면 보증기간이 만료돼 사업자금으로 쓸 수 없게 된다”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세부적인 이행조치가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업체가 두 손 들고 나가버릴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오는 11월 서울시의 부도심 육성 종합계획이 발표된 이후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확보된 자금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상위계획 확정 없이 홀딩스가 개별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는 11월 마련되는 상암 수색 부도심 종합발전계획에 수색역사 사업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아직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민간 제안 공모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사업 유치를 위해선 현 시점부터 11월 종합계획 수립 전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관련 조율이 지지부진한데다 사업을 위해 묶어 둔 자금의 유동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노 홀딩스 기획실장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손 한 번 옷 써보고 잃을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투자가치와 브랜드 가치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은평구나 마포구 등 지자체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사업 세부사항 추진에 서 지자체 쪽 입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은평구 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지자체 쪽과 사업진행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가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홀딩스 측과 공식적인 입장을 주고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