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태극검객'들이 런던 땅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대회 7일째를 맞은 제30회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화두는 단연 펜싱대표팀이다. 오심에 얼룩진 초반 악재를 딛고 벌써 4개의 메달(금1개, 동3개)을 획득했다. 새로운 효자 종목의 탄생이다.
가라앉던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맏형 최병철(플뢰레). 12년 만에 남자 펜싱에 값진 동메달을 선사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내가 메달을 땄으니 이제 다들 잘할 것"이라던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바통을 물려받은 정진선(에페)은 동메달을 추가, 이상기가 일군 메달 명맥을 12년 만에 되살렸다.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샛별 검객' 김지연(사브르)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금빛 찌르기'에 한국 펜싱의 역사는 새로 작성됐다. 여자 펜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사브르 첫 메달 획득 등이다. 남현희, 정길옥, 전희숙, 오하나로 구성된 여자 플뢰레 팀도 빼놓을 수 없다. 단체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김영호 로러스펜싱팀 총감독은 "올림픽 메달은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만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올림픽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악바리 정신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평했다. 가장 미소를 짓는 건 펜싱인들이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벌써부터 클럽 팀을 중심으로 펜싱을 배우려는 회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올림픽이 가져다주는 열기가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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