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울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올림픽과 선거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깨끗한 승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르지 않다"며 "팀이 어려울 때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위기에 강한 지도자論'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홍보동영상과 연설에서 "당이 두 번이나 존폐의 위기에 섰을 때 피와 땀으로 당을 살려냈다"며 "자신이 위기의 서민경제를 구하고 잃어버린 국민의 꿈을 되찾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비박 후보들의 견제는 갈수록 거세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은 두 번이나 무너진 이회창 대세론보다 더 위험하다"며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오히려 역전당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첫 연설회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정수장학회 의혹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5년 전 이 자리에서 이명박 당시 경선후보를 향해 '단 1%라도 불안하지 않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며 "(박 전 위원장도)정수장학회 문제를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새누리당에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졌고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며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남았다"고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원칙만 강조하다가 '불통'의 이미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격을 중단했다. 그는 연설회 직전 배포한 연설문에 5·16 군사정변 평가 논란과 'PK(부산경남) 역차별' 등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연설과정에서 빠졌다. 그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공약과 일자리 창출 약속에 연설 시간 대부분을 썼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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