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맛집④ 서울 성북구 ‘전복 품은 한우 불고기’
육지와 바다의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한우와 전복이 만난다면 어떤 맛일까. 처음 이들의 조합을 들었을 때는 아리송했지만, 일단은 만나 보기로 했다. 한우와 전복은 이름만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매력적인 요리이니까. 실제로 먹어보니 고소한 한우와 쫄깃한 전복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 행복감을 전한다. ‘환상의 짝꿍’ 탄생이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전복 품은 한우 불고기’는 강원도 횡성에서 공수해온 한우와 전남 완도의 전복이 주력 메뉴다. 일반 음식점과 비슷하게 생겨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한 모습을 자랑했다.
먼저 ‘전복 품은 한우 불고기’를 주문해봤다. 김치, 깍두기, 야채전 등 깔끔한 기본 반찬에 고기와 전복을 함께 구울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불판이 준비됐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한우 생고기를 잘라 양파, 대파, 버섯 등 여러 야채와 함께 조리해서 나온다. 특히 한우 생고기는 육회로 먹어도 될 만큼 싱싱하고 붉은 빛깔을 자랑했다. 여기에 살아있는 전복까지 함께 제공돼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후 불판 가장자리에 가쓰오부시 육수를 붓고 그 위에 양념된 한우 불고기를 얹는다. 가쓰오부시 육수는 과일, 대파, 다시마, 표고버섯, 무 등 각가지 재료를 넣고 우 영양사가 직접 끓인 것으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살짝 익힌 불고기를 한 입 먹어보면 그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횡성한우의 명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특히 고기 양념이 약간 매콤하고 담백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기호에 따라 양파절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매콤한 맛을 조금 줄이면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전복 품은 칼국수’는 가쓰오부시 육수에 바지락, 전복, 파, 호박, 배추, 버섯 등 푸짐한 야채가 함께 제공돼 샤브샤브처럼 즐길 수 있는 요리다. 특히 칼국수는 클로렐라로 반죽이 돼 초록 빛깔을 띄고 있어 시각적인 맛의 즐거움도 준다. 푸짐한 바지락에 살아있는 전복까지 더해져 해물 맛이 가미된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칼국수의 조화가 포만감을 준다. 오동통한 면발을 후루룩 먹고 난 후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더운 여름,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 개운한 느낌을 전한다.
‘한우 설렁탕’은 국내산 한우사골 50%, 국내산 한우 잡뼈 50%를 전통적으로 한약을 달이는 방식으로 끓여 맛과 풍미가 진하고 구수한 게 특징이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에 뽀얀 국물의 시원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한우 고기는 파, 마늘을 넣고 한번 삶은 후 식혀서 썰어놨다가 설렁탕에 함께 제공되는데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더욱 구미를 당긴다. 매콤하게 다진 양념을 넣으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추천메뉴 ‘전복 품은 한우 불고기(1인분)’ 1만5000원, ‘한우 설렁탕’ 7000원, ‘전복 품은 칼국수’ 7000원.
위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70-105 흥인빌딩 1층
문의 02)6227-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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