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경제 회복? 침체는 더 가까이 와 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루비니·그로스 비관적 전망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 왔던 미국 경제에 ‘더블딥(경기 재침체)’의 악몽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잦아들 줄 모르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불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안개속으로 빠져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의 향방을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20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 이상의 지속적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틀렸다”고 단언하면서 “민간부문의 과도한 부채가 공공부문으로 전이되는 등 재정수지 악화로 미국 경제는 향후 몇 년 동안 추세를 밑돈 저조한 성장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올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3% 이상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반기 성장률은 잘해야 1.5%로 2011년의 1.7%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낮은 유가, 자동차 판매 호조, 주택가격 상승 등을 들며 2013년까지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관론자들은 “문제는 경기침체가 과연 올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오느냐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주요 거시경제지표는 확연한 퇴조를 나타내면서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공급관리협회(ISM) 6월 제조업지수는 49.7로 2009년 7월 이후 3년만에 경기위축 판단기준인 50선 아래로 떨어졌고 6월 소매판매 지표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락슈만 아쿠산 이코노믹사이클연구소 설립자는 “이미 미국 경제는 침체에 들어섰다”며 극단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경제가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워싱턴포스트(WP)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6%의 미국인들이 “지금은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답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도 낙관적인 쪽과는 거리가 멀다. 조셉 라보르나 도이체방크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떨어뜨렸고,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1.1%로 전망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지난 16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추면서 미국 성장률도 애초 예상보다 0.1% 낮은 2.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의 전망은 이보다도 낮다. 루비니는 연말에 닥칠 ‘재정절벽(정부재정지출 급감)’의 여파에 따라 1.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완전히 비관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들의 근거는 주택시장에서의 확연한 회복과 점진적인 임금상승추세다. 신규주택 착공과 판매가 계속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고, 17일 발표된 주택시장 지수도 200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의회 출석 발언에서 “낮은 모기지금리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최근 1년간 민간부문 노동자들의 시간당 수입은 평균 2%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올해 초만큼의 낙관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섣부른 비관도 이르다는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발언에서 “의회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당장은 확실히 어느 쪽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많지 않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만에 하나 경기 재침체가 닥친다고 해도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