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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가볼만한 농가맛집②] 마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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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촌.

농촌의 식재료는 도시와 차별화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하는 로컬 푸드이면서 오염이 없는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전수자가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향토음식, 집안내력음식, 제철음식 등을 제공한다. 그래서 '착한 음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텃밭의 채소, 그 채소를 가꾸는 농부, 음식에 담긴 이야기, 추억 등 스토리가 있는 음식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음식 체험 등 농촌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을 맛 볼 기회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으로 불리는 전국의 '농가 맛집'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 4색 매력의 향토음식, 상록수 = 소설 상록수의 배경인 충남 당진의 해산물과 해풍 맞고 자란 제철 농산물로만 만들어진 갯내음 가득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상록수를 읽고 감동받아 농촌으로 시집 온 소설처럼 사는 여자 조희숙 대표는 현대의 신여성으로 지역사회를 이끄는 여성 CEO다.
상록수의 매력을 산과 바다로 나누어 담은 '상록수 큰 밥상'(바다, 산)과 '상록수밥상', 소박한 '상록수들밥'의 4색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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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 바다에는 대표해산물 낙지가, 큰 상 산에는 당진의 맛 좋은 한우 차돌박이로 만든 차돌박이 된장이 메인 요리다. 심훈이 상록수에 기록한 음식을 재현했다는 간판상차림 '상록수밥상'에는 우럭찜, 깻묵장, 호박장 등의 토속음식이 가득하다.

여름에 제격인 쌈채류와 함께 나오는 상록수들밥은 꺼먹지볶음과 서해의 보물, 어리굴젓이 어우러진 성찬이다.

또 당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배우는 숲과 들 해설, 한진 앞바다 갯벌 체험, 음식만들기 체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차로 둘러보는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와 그 끝에 있는 대호방조제, 그리고 방조제와 이웃한 마을들의 숨은 매력 찾기, 심훈선생의 집필지인 필경사, 다리로 이어진 섬 도비도의 친환경 농어업체험마을들은 농업계몽운동의 고향 당진을 대표한다.

실치(뱅어)의 당고항, 어시장이 열리는 삼길포, 간재미(가오리)의 성구미포구, 대소 난지도의 해수욕장도 숨겨진 명소들이다.

◆ 종가집 며느리들의 밥상, 곰섬나루 = 태안의 내로라하는 네 종가의 며느리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곰섬나루'는 태안.서산 지방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농가맛집이다.

가업인 염전을 닫은 뒤 아쉬움에 찾아보았다가 알게 된 함초와 양파 등의 조미료를 토속음식에 접목한 건강함이 특색이다. 4년 묵힌 함초청과 전통 간장, 태안의 명물 꽃게로 담근 함초 간장게장은 특별하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함초는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로 퉁퉁마디라고도 불리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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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향토음식인 소금으로 간해 꾸덕하게 간한 우럭을 쌀 뜨물로 끓여내는 우럭젓국은 끓일수록 나는 감칠맛이 매력이다.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거북할 수도 있다.

TV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돼 유명해진 태안의 게국지는 원래 가을걷이 후 남는 자투리들로 만든 소박한 토속 음식이다.

게도 능쟁이(칠게), 박하지(민꽃게) 등 작은 종류로, 배추, 젓갈, 새우 등 모두 버리자니 아깝던 재료를 모아 탄생한 알뜰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재료를 쓰기도 하고 겉절이한 것에서부터 3년 이상 묵힌 것 등의 차이도 있으나 모두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매우 다양해 향토음식 만들기 체험 이외에도 갯벌, 염전, 모형항공 체험 등이 가능하다.

주변에 둘러볼만한 곳이라면 태안반도 전역, 호젓한 몽산포, 다양한 매력의 안면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태안에서는 새로 개통된 생태문화탐방로 4갈래의 솔향기길과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등 계속되는 해변이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인근의 조용한 곰섬과 마검포해수욕장, 조개잡이와 모래조각 그리고 항공기체험이 가능한 몽산포해수욕장도 알짜배기 코스다.

◆ 정성어린 마음의 상, 소박한밥상 = 충남 서산 인지면의 농가맛집 '소박한밥상'은 손님을 위한 상차림이 아니라 멀리서 온 친척과 함께 나누어 먹는 정성어린 마음의 상이 더 어울릴법하다.

채소 위주의 밥상에 새벽부터 내린 콩물, 손수 고운 조청, 방앗간에서 막 짜낸 날들기름 등으로 맛을 낸 특별한 소박함이 매력이다. 어머니 정순자 여사의 지론인 '밥은 약이 되어야 한다'에 따라 계절에 맞춰 자연의 기운을 고루 담은 서로 다른 반찬으로 구성된다.

손님이 들기 한시간 전에 준비한다는 연잎밥 정식과 쌀밥 정식을 기본으로 그날그날 가장 좋은 재료를 이용한 반찬들을 준비한다. 농사일과 병행하기 때문에 2~3일전 예약은 필수고 농번기에는 아예 예약을 받지 않기도 하지만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수긍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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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초입에 준비된 멋스러운 자기 세면대에서부터 마당을 가득 메운 옹기탑, 질서정연한 장독대, 단아한 개량 한옥 댓돌 위에 신을 벗은 후 편안하게 받게 되는 상차림과 어여쁜 그릇까지 보기만 해도 정겨운 풍경이다.

집에서 기른 채소에 솜씨를 더한 우엉잡채, 직접 담근 된장, 청국장 등은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강 밥상이다.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에 쪄내는 장아찌, 각종 찜들은 '소박한밥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서산 등 충남해안의 토속 음식이다.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이 심심하거나 입이 궁금하지 않도록 내오는 옥수수, 쑥떡, 갯엿 등의 주전부리 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서산군은 당진군과 태안군 사이에 위치했으나 예로부터 관아가 있는 행정중심지와 군사적 요충지를 겸한 탓에 문화유적이 많다. 유기방 가옥 등 조선시대 양반가옥들이 잘 보존돼 있고 군사, 행정의 중심지 해미읍성,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기념관 등이 위치한다.

보원사지, 개심사, 부석사 등 신라시대부터 내려온다는 고찰과 마애삼존불 등 불상이 많은 불교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는 보원사지를 들러 개심사까지 걸어보는 체험이나 고풍스런 부석사의 산사체험은 심신 힐링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서해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팔봉산, 황금산, 내륙쪽에 있는 용현, 산수리 등 계곡과 칠갑산도 서산의 숨은 보물들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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