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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골, ‘왜 박주영인가’ 향한 완벽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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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골, ‘왜 박주영인가’ 향한 완벽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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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진부한듯해도 명언은 꾸준히 언급된다. 진리에 가까운 명제를 담고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폼(컨디션)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계의 명언을 또 한 번 반복하게 된다. 박주영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스티브니지 라맥스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기성용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가던 전반 7분,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수비 뒤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 올림픽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우려가 적잖았던 게 사실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로 이적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감독의 철저한 외면 속에 그라운드를 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3월 6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 후반 막판 교체돼 10분 남짓 뛴 게 거의 전부였다. 비슷한 시기 그는 병역 논란까지 겪었다. 신체적·심리적·정서적으로 모두 불안정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시즌 종료 뒤 귀국한 박주영은 6월 홍 감독과 함께 병역 관련 기자회견부터 가졌다. 병역 이행을 다짐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운동화 끈도 질끈 맸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J리그 2부 클럽인 반포레 고후와 함께 3주간 집중 훈련을 가졌다. 그리고 박주영은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마땅한 공격자원이 없는 올림픽 대표팀으로선 그만한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부족한 경기 감각과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그치지 않았다.

클래스는 곧바로 발휘됐다. 박주영은 7월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4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원톱으로 선발 출장해 81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9분 윤석영의 크로스를 감각적 힐킥으로 연결하며 선제골까지 넣었다. 왜 홍 감독이 그토록 그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활약이었다.

세네갈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처럼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박주영은 폭넓은 움직임과 날랜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타고난 골감각과 축구 센스는 덤이었다.

득점 장면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주영의 존재 덕분에 공격 전술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점이었다. 측면 남태희-김보경과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전방에서의 영리한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박주영이 전방에 창출해낸 공간은 2선의 구자철, 기성용 등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결국 박주영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모의고사를 기분 좋은 연승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왜 박주영이어야만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 되는, 멋진 활약이었다. 상승곡선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한국은 26일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오후 멕시코를 상대로 런던올림픽 2012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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