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카카오 '50일 혈투'는 제로섬 아닌 윈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카카오의 음성통화(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이 오픈한지 50일이 지나면서 이동 통신사와 갈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공방으로 혈투가 이어졌지만 양측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망중립성' 이슈와 맞물리며 관련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보이스톡 논란이 통신사와 콘텐츠 제공업체인 카카오 양측에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겉으로는 통신사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다.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을 발표하고 통신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보이스톡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음성통화 기능들을 비롯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해비유저((heavy user)의 사용을 제한 할 수 있다는 내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요금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지난 19일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개최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면 허용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에 약인가? 독인가?'라는 정책토론회에서 통신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대해 강조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은 아니다. 핵심 서비스가 아닌 보이스톡을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내면서 출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문자 메시지 트래픽 문제에 대한 공격을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사용자 급증에 따라 통신사의 문자메시지 수익을 감소시키고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보이스톡으로 논란이 옮겨간 후에는 이 같은 문제제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톡이 지난해 4월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할 당시의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는 약 2억 건이었으며 당시 통신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차단, 유료화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7월 현재 가입자는 5300만 명으로 불어났고 하루 전송건수 역시 29억 건까지 급증했지만 보이스톡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문자 메시지에 대한 트래픽 논란은 잠잠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통신사가 떠들썩한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양측 다 원하는 것을 얻은 셈"이라며 "보이스톡 사용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m-VoIP로 인한 망중립성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