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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위기 3년..지금 유럽은 ④]메르켈은 3선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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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현지 외신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패배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결코 물러나지 않았던 그가 스페인ㆍ이탈리아를 위해 일정 부분 양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패했다고 조롱당한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독일 국민의 지지율이 더 상승했다는 점이다.

정상회담 1주 후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66%가 메르켈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난 수치다. 이에 대해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소재 만하임 대학 정치학과의 소스타인 파아스 교수는 "메르켈 총리에게 독일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니게 됐다"면서 "독일 국민은 그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메르켈 총리의 3선 가도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

독일 국영 방송 ZDF의 정치평론 프로그램 '폴리트바로메터'는 지난 10~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13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지난 조사 당시보다 2% 상승한 3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독일 최대 야당인 사회민주당(SPD)는 2% 떨어진 30%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보면 메르켈 총리의 3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집권 연정 파트너인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의회 진입 요건인 지지율 5%를 넘어서지 못했다. 따라서 13%의 지지율을 보유한 녹색당과 SPD의 적ㆍ록 연정이 구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총선의 최대 변수는 독일 및 유럽의 경제 사정이다. 세계 경제의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독일 경제 역시 점차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스페인ㆍ이탈리아의 경제 사정도 갈수록 악화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는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독일 국민은 '퍼주기식' 원조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폴리트바로메터의 설문조사에서도 유로존에 시간을 좀더 주자는 제안에 대해 독일 국민의 6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존립 및 자국의 장기적 국익을 위해 독일이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독일 국민이 선뜻 동의해줄지 의문이다. 결국 메르켈 총리의 재선 여부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향방과 독일이 유럽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듯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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