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택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계약금 5% 미만의 파격조건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상 아파트 분양가의 10%에서 결정되는 계약금이 최근엔 5%, 심지어 2∼3%까지 낮춘 단지까지 등장했다. 분양가, 평형대 상관없이 1000만원 미만 계약금 정액제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경우도 많다.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여 물량을 해소할 수 있고, 초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입주자들 입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계약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소비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제도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계약금 5% 중 2~3%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시백 제도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 계약금이 마지노선인데 최근엔 그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수요자의 초기 부담금을 줄이고 계약률을 높이고자 계약금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 대우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분양 중인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는 계약금 총 10% 중 1차 500만원, 나머지는 계약 후 1개월 이내 2차분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도금 이자는 후불제로 책정해 목돈 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이 아파트의 분양규모는 총 1221가구 규모로 지난해 분양한 769가구 규모의 ‘시흥 6차 푸르지오 2단지(1차)’에 이은 공급물량으로 이번 분양 물량까지 더해지면 총 1990가구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주택 위주로 구성되고 지하철 4호선 정왕역과 신길 온천역 2개역을 이용 가능하다.
◆'안산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신길택지지구 5블록에 추가 분양 중인 '안산 아이파크'도 계약금 1000만원과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2~15층, 총 8개동 전용면적 72, 84㎡ 등 441가구 규모로 입주예정일은 2013년 10월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롯데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의 계약조건을 변경해 분양 중이다. 전 주택형의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한다. 계약금 정액제는 대형일수록 혜택이 커지기 때문에 대형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노려볼 만하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14블록에 전용면적 59~126㎡, 총 1880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080만원대다.
◆‘천안 꿈에그린 스마일시티’= 한화건설이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E-3블록에 짓는 ‘천안 꿈에그린 스마일시티’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24층 총 1052가구로 건설된다.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이고 삼성전자 등 산업단지 직주근접형 아파트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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