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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2012 新병법⑨]하락장에선 틈새주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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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다원투자자문 대표
단기상승 포지션 찾기 집중


박성진 다원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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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투자자문사라면 운용자금을 1조원 이상 받지 말아야 합니다.”
박성진 다원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동 주택건설회관 10층 본사에서 기자에게 건넨 첫 마디다. 덩치(운용자금)가 작은 후발 주자가 살기위해 하는 말이 아니란다. 투자자문사는 순발력이 핵심인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자금에 욕심을 부리면 마이너스 수익이라는 재앙에 이른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투자자문사는 10개 내외의 종목에 집중한다. 10개 종목에 수조원을 집어넣는다면 빼내기도 어렵고, 행동이 무거워진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을 무겁게 대응한다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원도 무거운 투자에 매달린 탓에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위기를 겪었다. 2009년 설립 당시의 회사 사명은 로터스투자자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시장이 살아나면서 500억원이상 투자금을 유치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주가 급락 후 그동안 추진해온 투자패턴에 문제가 발생했다. 투자경력이 많은 40대 펀드매니저들에게 운용을 맡겼는데, 우량종목이 떨어지는 데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붙잡고 있었다. 대규모 공모펀드를 운용했던 습관을 지우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조기 회수해 1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깨지고 말았다.

반면, 새로운 기회도 발굴했다. 30대 초반 매니저에게 12억원 규모의 'K펀드'를 맡겼는데, 그는 시장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 결과 온라인게임업체인 조이시티 는 52.0%,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4.3%의 수익률을 올렸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10% 이상 수익을 올렸다. 올 2월 제로인의 평가 결과 K펀드는 결성 1년 후 수익률이 15.20%를 기록해 동급 규모의 펀드 운용성과중 상위 2%내에 드는 수익률을 거뒀다.

박 대표는 “자문사는 10명 내외의 전 직원이 팀웍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의 색깔도 실시간 바뀌어야 하는데 소통과 유연성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사명도 바꾸고 새출발했다. 지금은 20대ㆍ30대ㆍ40대 직원들이 함께 모여 말하고 듣는다. 덕분에 올해는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고, 최근 만나고 있는 강남지역 증권사와 투자자들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그는 전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을 묻자 박 대표 얼굴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1950선을 회복하면 상승장의 조정, 그 아래면 하락국면 진입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는 후자에 가깝고 1700선까지 떨어진다는 예측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 포스코인터내셔널 같은 1700까지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기비탄력 틈새주, 낙폭과대주, 개별호재를 보유한 종목에 단기접근을 시도하며, 코스피 인덱스를 이용해 하락 속에서 벌어지는 단기간의 상승 포지션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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