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기업들이 주식발행을 꺼리고, 투자자도 증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시장의 고사가 또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
공모 건수도 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에 크게 못 미쳤다. 기업들이 그만큼 기업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동시에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워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9년에도 IPO 규모는 5월까지 4346억원을 기록해 올해의 두 배에 달했다.
유상증자는 오히려 사정이 더 나쁘다. 올해 5월까지 유상증자 규모는 5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636억원에서 87.8%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2009년 5월까지 유상증자 금액은 각각 1조4967억원, 3조860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1~5월 유상증자 금액이 1조4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업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거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은행에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IPO나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이 이렇게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곳을 발행시장이라고 한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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