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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온라인거래 1兆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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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 해 '농수산물 온라인 거래' 실적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시범 거래가 시작된 지 3년 만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에서 유통된 농수산물 규모는 5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62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규모다. 월 평균 914억원의 실적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하반기에는 거래 실적이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 1조원의 거대 농수산물 유통망이 생기는 셈이다.
정부는 농수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2009년 aT에 사이버거래소를 설치했다. 가격 급등락 등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온라인 거래로 해결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시범거래를 시작한 2009년 농수산물 사이버거래 실적은 저조했다. 통틀어 51억원에 불과했다. '농산물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온라인으로 사고팔수 있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정식 거래가 시작된 2010년 1755억원에 이어 2011년에는 6254억원에 이르는 등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이버거래소가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오프라인상 불투명한 유통구조의 요인이 크다. 배영훈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장은 "국내 농수산물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유통구조로 인해 생산지의 농어민은 제대로 된 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사 먹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사이버거래소가 풀어주면서 급성장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aT의 사이버거래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농수산물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는 종합 e-마켓플레이스라고 보면 된다. 현재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식재료 전자조달 등 세 부문의 전자상거래를 운영하고 있다.

B2B는 중간 유통단계 없이 생산자 조직과 소매유통업체ㆍ외식업체ㆍ식품가공업체ㆍ수출업체 간 대규모 농수산물 인터넷 직거래를 한다. B2C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ㆍ지역명품 농수산물, 전통주를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식재료 전자조달은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전자조달 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농수산물 생산자가 거래소를 통해 소매유통업체, 일반 소비자 등과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어 유통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0월 '금(金) 배추' 파동 시 사이버거래소에선 구매자들이 배추를 당시 시중 평균 가격인 6100원보다 45%나 싼 포기당 3330원에 살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B2C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539개소, 이를 이용하는 회원이 무려 2만472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B2B를 이용해 판매하는 업체는 1067곳, 구매하는 업체는 630곳이나 된다.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은 14시ㆍ도에서 3086개 학교가 이용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 측은 2014년 전국의 학교 1만여곳이 전자조달에 참여하면 연간 49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수 aT 사장은 "농수산 분야에 전자거래라는 기반이 마련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절감시켜 궁극적으로 농수산물 전체 시장에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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