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저신용자의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신용평가의 변별력을 높여 은행의 신용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8일 '저신용자 대상 은행 대출의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은행권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급기능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은행들의 저신용자 대출잔액 비중은 수년째 정체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주요 8개 은행의 7등급 이하 신용대출 비중은 잔액을 기준으로 2009년 13.3%에서 2010년 13.5%, 2011년 12.9%, 2012년(5월말) 13%로 변화가 없다. 신규 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2009년 5.7%, 2010년 6.4%, 2011년 6.7%에서 2012년 5월 7.3%로 소폭 늘었다.

서 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대출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등 은행의 보수적 위험성향이 강화됐다"며 "저신용자 대출의 대부분이 소액 대출이기 때문에 취급 및 사후관리에 수반되는 업무비용이 과다하고 민원발생도 빈번해 은행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인식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 영업점에 대한 성과평가시 위험조정이익보다 연체율 등 자신건전성지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영업점들이 중장기적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 대상 대출영업에 소극적인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대출 시장중 15~35% 금리구간에서 자금공급이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서위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도를 세분화해 은행의 저신용자 대출 시장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위원은 "최근 비중이 커지는 7등급을 7-A등급, 7-B등급, 7-C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신용등급 대신 신용평점을 사용하거나 KCB 등급과 은행 자체 신용등급모형 간 관계분석 등을 통해 하위등급 차주에 대한 리스크분석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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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용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개인신용정보회사가 7등급 이하 차주에 대한 변별력 있는 상세 등급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상업화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서 위원은 "저신용자 대출을 집중 취급하는 특수점포를 설치하고 일반점포와 성과평가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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