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절반으로 최종 인수땐 지각 변동
주력회사 자리매김 기대 주가상승 등 시장반응 긍정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하이마트 가 끝내 롯데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은 전날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지난달 2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본입찰에 참여했던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수의사를 재타진했고,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실사와 가격협상 등 실무적인 과제가 남아있지만 업계는 이미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 매각자측의 입장과 신성장동력을 물색하고 있는 롯데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매각을 미루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하이마트 법인의 입장에서도 인수합병(M&A)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정상화를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 회장이 지난달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고 하이마트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던 것도 하이마트의 롯데 인수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유 회장은 사임 기한을 7월 중순으로 연장하면서 보름 남짓 시간을 벌었지만 이번 매각이 결렬되면 유 회장도 하이마트나 하이마트 투자자들에게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업계가 이번 M&A가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관측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하이마트가 롯데품에 안기면 매출 규모에서 단숨에 그룹내 6위로 자회사로 자리매김한다. 지난해말 기준 주요계열사 매출은 호남석유화학이 15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롯데백화점(12조원), 롯데마트(6조9200억원·국내기준), KP케미칼(4조6000억원), 롯데건설(3조8000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연결기준)은 3조4100억원으로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 단숨에 주요계열사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 등 가전유통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만큼 하이마트도 신 회장의 관심을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가 롯데의 주력계열사로 자리잡으면 향후 업계의 지각변동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하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가전유통업계 시장점유율은 49.1%로 과반에 가깝다. 뒤이어 삼성리빙프라자와 LG하이프라자가 각 26.4%, 16.8를 점유하고 있다. 전자랜드 점유율은 7.7%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더 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현재 12개인 디지털파크가 로드숍 등 단독 매장을 내는 것도 추진해 왔던 만큼 시너지가 크게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해외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상장과 함께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추진중이다. 롯데도 현재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롯데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현지 법인 지분을 모두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베트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하이마트 내부적으로 롯데에 인수되면 빠른 정상화를 통해 임직원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우선인수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주가가 모두 뛰어오르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시장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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