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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반값? 고교 등록금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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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는 A(45)씨는 대학 반값 등록금 얘기만 나오면 헛웃음이 나온다. 대학 등록금은 커녕 현재 서울 소재 특목고에 재학중인 아들의 등록금 조차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들의 연간 등록금은 약 500만원 가량으로 서울대 등 국공립대학과 비슷한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30~40만 원씩 들어가는 교복비, 교재비에 월 50만원씩 내는 그룹 과외비 등을 생각하면 아들에게 들어가는 학비만 연 1000만원대가 훨씬 넘는다. 매달 받는 250만원 가량의 월급으론 감당이 안 된다. 김 씨는 "남들이 대학등록금 반값 얘기를 한다는데 나한테는 남의 나라 얘기인 것 같다"며 "예전에는 대학 등록금만 걱정했지 고등학교 등록금은 걱정 안 했는데 이럴 줄 미처 몰랐다"고 호소했다.

대학 등록금에 이어 학부모들이 갈수록 비싸지는 고등학교 등록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3일 서울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도권 내 특목고ㆍ자사고의 연간 등록금이 500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서울 지역에서 입학금과 수업료를 합해 500만원이 넘는 곳은 서울공연예술고 515만원, 대원외고 502만원, 이화외고 501만원 등 3개 학교다. 특히 외고의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대원외고ㆍ이화외고 외에 대일외고 496만원, 한영외고 489만원, 서울외고 488만원, 명덕외고 474만원 등이 등록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자사고 중 양정고가 45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27개 자사고 중 400만원 이하인 곳은 숭문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현대고 등 5개 학교 뿐이다. 학교운영지원비가 가장 높은 자사고는 하나고로 연간 101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동양고 96만원, 양정고 84만원 등의 순이다. 일반고들도 연간 200만원 수준의 등록금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고교 등록금 수준은 반값 등록금이 실현돼 연간 240만원 대인 서울시립대를 훨씬 초과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특목고ㆍ외고의 경우 서울시립대보다 2배 가량 되고 심지어 서울대 등 국공립대 보다도 더 비싸다. 일반고도 교복비와 합치면 서울시립대와 비슷하다.
이에 학부모들은 "고교 학비도 반값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교 등록금은 6개월이 납부기한인 대학 등록금과 달리 3개월에 한 번씩 목돈을 내야 해 준비기간이 짧다. 게다가 고교생들은 교재비ㆍ학원비ㆍ과외비 등 대학생들보다 훨씬 가외 비용이 많다. 특히 A씨처럼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직장에서 따로 학비가 지원되지 않은 학부모들은 부담이 더 심하다.

수도권 한 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법상 특목고ㆍ외고 등이 일반고교보다 등록금을 최대 5배 이상 책정할 수 있도록 해 준 이후 고교 등록금이 대학 등록금 뺨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고교 교육을 의무화해 무상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가 고교 등록금도 조절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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