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FT인터뷰 내용 텔레그래프 맹공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지난달 3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부자가 아니냐는 말에 펄쩍뛰며 한 말이다.
그러나 같은 영국 신문인 텔레그래프는 이건 진실이 아니라며 블레어 전 총리를 한 방 먹였다. 텔레그라프는 30일(영국 현지시간) 블레어 전 총리가 연간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58억원)을 벌고 6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토니 블레어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시골 별장과 런던 주택, 세자녀의 주택을 포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블레어의 이같은 이의제기는 블레어가 누린 라이프스타일이나 그가 5년전 총리직을 떠나 설립한 업체들과는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올해초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블레어가 가진 사업체 중의 하나로 그의 사업을 관리하는 회사가 2010~11년에 1200만 파운드(한화 약 215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금융자문서비스 회사인 토니 블레어 어소시에이츠를 통해 원유와 가스가 풍부한 카자흐스탄과 쿠웨이트정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와 ‘수지맞’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FT는 지난해 그의 소득을 2000만 파운드로 추정하고 토니블레어어소시에이츠도 수백만 파운드의 소득을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의 총 개인자산을 버킹검셔의 시골주택과 런던 중심가인 메이페어의 타운하우스, 자녀 주택을 포함해 2000만 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074억 원) 사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개인 자산을 그의 종교재단과 아프리카 지원을 위한 재단에 자금을 대는 것을 돕는데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득세 50%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파이어러쉬 벤처스 3호’로 영국 금융감독청에 등록한 그의 금융자문회사를 확장하고 사업 허가도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대부분 자선단체 소속인 직원 숫자를 현재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이 숫자는 내가 나가서 딴일을 하지 않으면 향후 5년 안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목적은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두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노동당 정부 장관이자 1994년 블레어가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 선거본부장인 피터 킬포일은 “나는 그가 말하는 ‘부자’라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 아무도 그가 수십억을 가졌다고 말하지 않는데 그는 돈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블레어총리는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초대 의장이 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정계복귀 의사도 시사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관료주의 때문에 의장직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지금 그런 기회가 온다면 아마도 의장직을 맡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블레어 전 총리는 또 “그는 아직 뭔가 정치에서 할 말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뭔가 원대한 것을 듣고 싶어하는 데 듣지 못한다면 그건 그들의 선택”이라는 정계복귀 의사를 간접으로 표시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7년6월 총리 재임 10년 만에 총리직에서 퇴임했다.
그는 “나는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으며,우리가 조용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믿을 수 없을 만큼 위엄한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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