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지만 타들어가는 신태용 감독의 마음까지 적시지는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에 1-2로 패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제는 칼을 뽑아야 한다”라고 강경한 어조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 역시 에벨징요와 사샤를 웃으면서 보내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다”며 “마의 6월은 다 지나갔다. 다가오는 7월부터는 팀을 잘 추슬러서 순위를 끌어올리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와 지도자로 20여년을 K리그와 함께하며 숱한 위기를 넘겼지만 계속된 부진은 신 감독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가 너무 안 풀려 내가 그라운드에 직접 들어가 뛰고 싶었다”는 신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2년 연속 꼴찌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지금과는 선수 구성이 많이 다르지만 결국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선수들과 1대1 미팅을 통해 게으른 선수들은 강하게 질책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핵심을 짚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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