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최악의 6월이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웃어 넘겼지만 복잡한 심경만은 감출 수 없었다. 위기상황에서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자 하는 ‘지휘관’의 고뇌가 엿보였다. 최근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한 신태용 성남 감독의 넋두리다.
상위권 도약을 선언하며 A매치 휴식기 이후 야심찬 도전에 나선 성남은 최근 서울, 부산, 대전, 인천을 상대로 1무3패의 부진을 겪으며 6승4무9패(승점 22)로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신 감독의 표현대로 6월은 성남에게 잔인한 한 달이었다. 지난달 29일 분요드코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성남은 2연패를 노리던 FA컵마저 울산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급기야 지난 23일 대전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서포터스 측에서는 신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골 결정력 부족, 전력 누수 등 경기 외적인 요소들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신 감독은 애써 위안거리를 찾기보다는 스스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올 해 44살에 감독 4년차다. 4자가 세 개나 붙어서인지 상당히 힘들다”라고 농담을 건넨 뒤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남은 6개월을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필요해서 선택하고 데려온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가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과 성남에게 잔인한 6월은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는 30일 강원과의 홈경기는 더욱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신 감독은 “최악의 6월을 이기기 위해서 강원전은 무조건 이기고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7월부터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힘든 시기는 6월로 끝내고 7월부터는 승운이 따르도록 좀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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