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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神仙圖, 천연바람 맞으며 계곡에 풍덩 더위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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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계곡에서 물고기 잡고 허브향에 취하고 캠핑매력에 빠지고~3색 즐거움

평창 神仙圖, 천연바람 맞으며 계곡에 풍덩 더위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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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푹 푹' 찌는 더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바람이 아니라 계곡에서 불어오는 천연바람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에는 천연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산줄기마다 수려한 계곡들이 실핏줄처럼 뻗어있고 톡 건드리기만 해도 손에 초록물이 묻어 날 듯 한 숲도 천지다.
여름 피서철에 들면 계곡에는 행락인파가 넘쳐나고 물에 발담그기도 쉽지않다. 하지만 이맘때는 행락객도 뜸하고 청정한 계곡물과 짙은 숲에서 불어오는 천연바람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강원도 평창은 산 좋고 물 좋은 계곡을 간직하고 있어 바람맞는(?)여행지로 매력적이다. 금당계곡, 노동계곡, 장전계곡, 원당계곡 등 이름만 불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계곡들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 평창의 많은 계곡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흥정계곡을 찾았다. 회령봉(1,309㎙)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평창강의 최상류다.
물이 맑은 것은 물론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밑돌 정도로 차갑다. 천연기념물 열목어를 비롯해 송어, 꺽지 등이 물속에서 뛰놀 정도로 청정하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나와 흥정계곡을 찾아가는 길. 무더운 날씨에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더해 계곡도 보기 전에 녹초가 될 지경이다. 계곡 초입, 엠티를 온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계곡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풍덩) 카메라를 자동차에 쑤셔 넣고 계곡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짜릿하다. 밖의 열기와는 달리 계곡물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갑다. 채 5분여를 담그지 못하고 물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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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상류를 향했다. 계곡 곳곳에 작은 연못과 여울이 어우러지고 오랜 시간 암벽 사이로 물이 흘러 암벽을 깎아내며 만들어진 물길 등이 색다른 볼거리를 연출한다.

흥정계곡에는 십 여년 전까지만 해도 귀틀집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계곡변 도로에 펜션들이 빈틈없이 도열해 있다. 1급수 청정계곡의 풍모는 조금씩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상쾌한 물소리는 여전하다.

흥정계곡은 가파르다가 넓어지기를 반복하며 10여㎞를 흘러 봉평읍내를 지나 유포리~개수리~하안미리에 이르는 17㎞ 구간의 금당계곡을 이룬다.

계곡 상류에는 허브나라농원이 있다. 우거진 숲길을 지나 농원에 들자 코를 자극하는 허브향이 진동한다. 1995년 문을 연 농원은 100종이 넘는 허브가 향기와 빛깔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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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가든, 코티지 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새초롱 마을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꽃밭을 걸으며 허브를 보는 즐거움이 한가득이다.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식용 허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레스토랑은 온통 허브향기로 특별한 맛을 제공하는 쉼터로 손색이 없다.

허브에 취했다면 메밀의 향기에 취해볼 차례. 아직 메밀꽃이 필 시기는 아니지만 봉평면은 이효석의 고장이다.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1936년 '조광' 10월호에 발표된 이후부터 이효석과 봉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으로 기억된 것. 아예 이효석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작품이 실렸던 신문, 친필 원고, 발행된 책 등과 옛 봉평장터와 메밀가공과정, 메밀음식 등을 볼 수 있다.

흥정계곡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있다. 아트인아일랜드 캠핑장다. 계곡이 만든 약 20,000m²규모의 작은 섬으로 보랏빛 붓꽃이 많이 피어 붓꽃섬으로도 불린다.

섬에 들어서자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섬 가장자리로 흐르는 계곡수가 짙은 숲과 만나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이 숲은 지금 주인의 아버지, 할아버지때 심은 아름드리 잣나무와 낙엽송으로 캠핑장을 천연의 바람이 불어대는 별천지로 만들어준다.

평창=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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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다 면옥IC를 나와 봉평면 이효석 기념관을 지나 허브나라농원 방향으로 흥정계곡이 이어진다.

△먹거리=메밀의 고장답게 메밀음식을 맛나게 하는 집들이 많다. 그중 고향막국수(033-336-1211)와 풀내음(033-336-0037) 등이 맛깔스럽게 한다. 곤드레나물밥은 가벼슬(033-336-0609), 메밀싹비빔밥은 늘봄먹거리(033-336-2525)식당이 알려져 있다.

△볼거리=평창의 볼거리는 넘쳐난다. 유명한 대관령 양떼목장을 비롯해 삼양목장, 전나무숲길이 아름다운 월정사, 웰컴투 동막골 촬영장,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등이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탄면 동강에서 즐기는 레프팅을 비롯해 패러글라이딩, 백룡동굴 탐험 등도 평창에서 여름을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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