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1.3%로 박근혜와 6.9%P 차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경쟁구도가 뒤집어질까? 미래권력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 받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수개월째 마의 5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은 '당원명부 불법유출' 사건 등으로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안철수 현상'과 '문재인 바람'에는 다시 불이 붙으며 대선정국은 시계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
박 전 위원장과 안 원장 측 모두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안 원장의 '입'을 대신하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은 "아직 대선 주자가 아니라 별다른 코멘트를 할 게 없다"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이다. 최근 '안철수 흠집내기'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안철수재단 출범과 책 발간이 7월 초로 예정되면서 '안철수 피로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 전 위원장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경선 룰'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명부 불법 유출 사건까지 터져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고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바람'도 심상치 않다. 박 전 위원장과 문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은 41.3%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 40%의 벽을 돌파하며 48.2%의 지지율을 보인 박 전 위원장과의 격차를 6.9%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지난 11~15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문 고문은 박 전 위원장에게 14.5%포인트 뒤졌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과 여당이 국민들의 공분을 산 통합진보당 부정경선에 맞먹는 당원명부 불법유출 사건에 사과와 반성 없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대응해 표를 까먹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문 고문이 꾸준한 민생행보를 가져간다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정치권 인사도 "대선은 51:49의 싸움인데 최근 새누리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중도층을 버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야권연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박근혜 대세론'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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