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귀국한 삼성전자 사장단, 목적은 '아마존'
조직내 업무 분담 새롭게…CEO 직속 조직 일부, 윤주화·윤부근·신종균 사장이 담당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미국 실리콘 밸리를 탐방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찾으러 떠났던 4인의 삼성전자 사업부장단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종균 사장을 제외한 윤부근 사장(소비자 가전 담당), 김현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명섭 전무(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 등 3인이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사장은 추가 일정으로 인해 미국 현지에 남았다. 신 사장은 20일을 전후해 귀국해 갤럭시S3 국내 발표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은 삼성그룹 신임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재직시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부장들과의 미국 출장을 계획했던 것이다.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참석하지 않았다.
4인의 사업부장단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한 뒤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만났다. 삼성전자는 TV, 휴대폰, 가전, 카메라 등 전 생산품목에 걸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최근 클라우드 업체 엠스팟에 이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추가 M&A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은 디지털콘텐츠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마존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회장은 수년전부터 애플, 구글보다 더 무서운 적으로 아마존을 손꼽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사장단에게 주문해왔다. 전자책을 비롯해, 음악, 동영상, 전자상거래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글이 인터넷 시대, 애플이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주도했다면 향후 IT 시장은 아마존이 주도하는 콘텐츠가 좌우할 것"이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아마존의 급성장을 예견했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장의 목적이 콘텐츠 시장 강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스마트 기기의 장점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콘텐츠 시장을 놓고 아마존과 글로벌 IT 업체들의 새로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세트 사업의 업무 재조정에 나섰다.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 사업을 총괄하겨 세트 사업은 부회장 없이 사장단들이 맡는 형태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IT센터, 상생협력실, 각 지역 총괄 조직, 글로벌마케팅실(GMO), 제조기술센터, DMC 연구소, 소프트웨어센터 등을 직속 조직으로 갖고 있었다.
IT센터와 상생협력실은 권 부회장 직속조직으로 남는다. 각 지역 총괄 조직과 글로벌마케팅실은 윤주화 사장이 담당한다. 윤부근 사장은 생활가전, TV사업과 함께 제조기술센터와 DMC 연구소, 신종균 사장은 휴대폰, PC, 카메라 사업과 함께 소프트웨어센터를 추가로 맡게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O 직속 조직 중 일부를 각 사업부장들이 담당하는 형태로 업무 분장이 이뤄졌다"면서 "부품과 세트 사업은 계속 이원화 될 전망이며 각 사업부장들이 자신의 사업분야와 연관된 조직들을 흡수하며 책임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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