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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 공인중개사 학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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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일대 공인중개사 학원 2년간 10곳 문 닫아"
온라인 교육업체도 수강생 10~30% 감소

▲ 노량진에 위치한 행정고시학원의 게시판 앞을 한 수강생이 지나가고 있다.

▲ 노량진에 위치한 행정고시학원의 게시판 앞을 한 수강생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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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요즘 같은 불경기에 누가 부동산 중개업소하려고 하겠어요? 돈 잘 버는 연예인하고 싶어 하지…. 애써 자격증을 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중개업소 차려서는 돈 벌기 어렵다는 걸 아니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안 따려고 하죠."(서울 종로구 K공인중개사)

지난 주말 종로와 노량진 일대 학원가 표정은 썰렁했다. 종로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학원경기가) 요새 정말 안 좋다"며 "평소 1000명이던 수강생이 200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600~700명에 그친다"고 최근의 추세를 전했다. 온라인 동영상강의가 생긴 뒤 수강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줄어도 너무 줄었다고도 했다.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공인중개사 학원들이 수강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 수를 봐도 이들 학원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2차 기준)는 2008년 16만9434명에서 2009년 12만7459명으로 소폭으로 감소했으며 2011년에는 8만6179명으로 급감했다.

학원가에서는 한 목소리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시장의 불황원인을 '침체된 부동산시장'이라고 지목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공인중개사로 전업하려는 사람들은 학원에 등록하거나 시험에 응시할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학원에서 공부 중인 수강생들.

▲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학원에서 공부 중인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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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학원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노량진 일대 공인중개사 학원 10곳이 문을 닫았다. 살아남은 학원들도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분원을 폐쇄하거나 분원들을 하나로 합쳐야만 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한 고시학원 공인중개사과목 담당자는 "보통 두 달에 교재비를 포함해 60만원을 받는데 한 학원은 1년 수강료를 55만원만 받기도 했었다"며 "손해 보는 장사를 해도 유지가 어려워 문 닫는 학원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는 노량진 일대 서점에서도 감지됐다. 노량진일대에서 10년째 서점을 운영 중인 S사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공인중개사 관련 서적의 매출이 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학원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온라인교육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수강생이 감소했다. 한 온라인교육업체 인터넷담당자는 "공인중개사 쪽은 매년 응시자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수강생이 줄어 지난해 대비 20~30%가 줄었다"고 말했다.

퇴직 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이모(55)씨는 "자격증을 따면 심리적 성취감을 느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주택경기가 어려워 자격증을 취득해도 바로 부동산을 개업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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