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노력덕분인지 김 지사는 15일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고 이재오-정몽준-임태희-안상수 등 다른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대선경선 선호도에서 1위에 올랐다. 박 전 위원장과의 격차는 물론 크다.
김 지사는 서울,경기,인천, 2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새누리당 지지자(5.1%)에 비해 민주당(13.9%), 통진당(18.2%) 지지층의 응답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김문수 지사의 밑바닥부터 시작한 다채로운 경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야당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지사에 호감을 갖는 이들도 있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현재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몰려있는 경기도 지사로 재선을 했다. 서울대를 다니던 중에는 교련반대시위와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제적된 운동권 출신이다. 노동운동을 했었고 찢어지는 가난도 경험했다. 수감생활을 한 '전과자'이기도 하고 택시기사 자격증을 가진 전직 택시드라이버다. 정계에 뛰어들어서는 당(민주당)을 창당하기도 했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등 대통령, 장관말고는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를 두루 섭렵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