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2일 동거녀의 딸 김모(19)씨에게 수년 동안 가혹행위를 가한 혐의로 A(36·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간 딸이 핸드폰도 꺼진 상태로 실종됐는데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로 보고 기다리기만 하라고 한다"며 "아내가 (충격을 받아) 자살 시도를 하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된 자신의 딸이라며 김씨의 얼굴이 담긴 사진과 키, 몸무게, 인상착의 등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A씨가 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김씨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친할머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 가출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A씨가 김씨의 친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동거남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지나친 간섭이 싫었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친척과 주변인물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김씨를 수년간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11일 상습폭행 혐의로 결국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가혹행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김씨의 소재를 파악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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