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GEP)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와 같은 2.5%로 유지했다. 내년과 2014년 성장률은 각각 3.0%와 3.3%로 개선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성장률은 올해 -0.3% 성장한 뒤 내년과 2014년 각각 0.7%와 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예상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개도국 진영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5.4%에서 5.3%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2010년의 7.4%, 20011년의 6.1%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선진국 진영의 성장률은 1.4%로 유지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4월 세계 경제가 비교적 좋은 상태였으나 지난달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 은행의 위기설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한스 팀머 세계은행 개발 전망 책임자는 "2008년에 비하면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능할 때 최대한 대책을 마련해두는 게 좋다"고 권했다.
세계은행은 또 다른 위기가 닥칠 경우 개도국 일부 지역에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드루 번스 세계은행 글로벌 경제 전망 책임자는 "개도국들이 지난 5년 간의 위기 대응 매뉴얼 대신 중장기적인 사회기반 조성과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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