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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구제금융, 안도에서 불안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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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효과가 시장에서 안도에서 불안감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제한된 구제금융이 정부 구제금융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며 스페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의 증시도 하락 마감했고 유럽증시도 혼조세에 그쳤다.
유로존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스페인 정부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전주말 대비 0.3%오른 6.47%로 마감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는 지난주 구제 금융 직전 6%초반까지 떨어졌지만 구제금융 결정이후 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를 팔아치운 탓에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덩달아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오른 6.00%로 6%대로 올라섰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국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타임스는 시장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국채매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나섬에 따라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공공부채 발행 조건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시장 상황은 녹녹지 않다.

일부에서는 구제금융으로 해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탈출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도 보이고 있다.

이번 구제금융이 스페인 은행권에 국한됐지만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구제금융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도 있다.

JP모건의 파반 와드화 금리전략 글로벌 헤드는 "스페인은 결국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존스는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스페인 은행권 구제에는 충분할 수 있어도 스페인 경제는 구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 신평사 피치는 스페인 구제금융 규모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했을 때 필요한 금액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 규모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나온 자본확충 규모라는 입장을 밝혔다. 피치는 지난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면서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를 600억유로로 추정한 바 있다. 피치는 이날 국가신용등급 강등 호속 조치로 스페인 1, 2위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방코 빌바오 비스까야 아르헨따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유로존은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에 긴축조건을 달지는 않았지만 엄격한 감시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며 스페인 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은행권에 한정하는 것이지만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트풍크와 인터뷰에서 "재정긴축 등 별도의 거시경제 조정프로그램은 발동하지 않지만, 트로이카의 세밀한 감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도 "우리는 구제금융 지원의 선제조건으로 트로이카팀을 통한 스페인 은행권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스페인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올 것이며 트로이카팀은 구제금융을 받은 모든 개별 은행들의 구조조정 계획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주말 EU 재무장관들의 화상회의 직후 성명서에서 "스페인 은행권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스페인에게 기존에 요구한 경제개혁이 잘 이행되는지 면밀하고 정기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페인의 '배드뱅크'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페인이 부동산 관련 위험을 억제하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움직임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 무역 노조는 정부의 긴축정책과 구제금융을 비난하며 오는 가을 총파업을 주장하고 나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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