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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기업 최고경영자 '절대 권력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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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최근 미국 대기업들이 주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독립적 외부인사를 회장직에 앉히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 위기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와 경영 투명도를 높여야 하는 대내외 경영여건으로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수렴하던 미국 대기업들의 절대 권력 시스템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 중 독립적인 외부인사를 회장직에 앉힌 비중은 20%를 넘어 섰다. 이는 지난 2007년 12%인 수준에 비하면 큰폭의 상승세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주주들은 사외에서 새인물을 물색, 회장직에 앉혔다. 무디스는 현재 무디스의 CEO이자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레이몬드 맥다니엘 CEO의 회장직을 박탈했다. CEO와 회장의 겸직을 막아 절대 권한을 제한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들 주주들이 새로 선임한 헨리 맥키넬 회장은 화이자 제약 CEO 출신이자 대형 신용평가사 이사로 활동해 왔다.

WSJ은 미국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에너지기업 셈프라에너지와 오하이오주 최대 지역은행 키코프, 의료서비스사 킨드레드 헬스케어 등 세 곳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직 독립안을 통과시켰다.
최고경영자의 절대 권력 양상은 미국 경제의 하나의 허약한 면으로 지적돼 왔다. CEO들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기업의 각종 현안에 강한 입김을 행사, 비리와 부패의 온상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이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한 관계자는 “주주들이 이사회에서 발언권이 커지면서 CEO 권한 약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월가의 고질병인 CEO들의 거품 연봉 관행도 종말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보수·실적 비례화 경향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주주가 CEO들의 보수에 대한 의결권을 묻는 토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이 실시되면 실적을 근거로 보수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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