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은행의 외화예금 확충 필요성 및 과제' 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외화예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67% 이상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외화예금이 초단기 예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은행의 다른 자금 조달수단보다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외화예금의 역할이 매우 미미하고 변동성도 높다"며 "현 상태로 외화예금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은행의 외화 유동성 위험 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예치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는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금리 역마진 해소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권에서 다양한 상품개발과 선진화된 금융거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화예금이 더욱 오랫동안 은행에 머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또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은행에 잠시 맡겨두는 통로로 이용하다 보니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환율변동성 축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외화예금이 좀 더 오랫동안 은행이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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