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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2012 新병법⑤]"정년은 70세..숫자보다 사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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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봉 가울투자자문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정년은 70세, 인생의 후반전도 함께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문화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가울투자자문 본사에서 만난 한규봉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숫자'가 아닌 '사람'이었다. 임직원들이 매일 숫자에 치여 살아가야 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게임'을 하고 있지만, 인간적인 냄새가 나지 않으면 '장기적인 수익 모델 및 원칙과 철학을 가진 곳'을 만들 수 없다는 게 한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가울은 매달 수입과 지출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고, 연 이익의 30%는 인센티브로 20%는 배당금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올해 목표도 내적 풍요를 다져 '가울의 문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가족 학자금 지원도 시작했다. 지난 8년간 운용인력 가운데 둥지를 옮긴 사람은 단 1명 뿐이다. "펀드매니저는 하루하루가 매우 소모적이라 5년 정도 집중하고 나면 탈진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숫자 말고 다른 것도 볼 줄 아는 여유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각자의 역할도 확실히 분담돼 있다. 경영은 한 대표가 맡고 운용은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장웅 상무가 전담한다.

가울의 수탁고는 6월 현재 1조2500억원 수준이다. 개인일임 랩 자금 600억원 가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관 자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수탁고의 80%는 인덱싱에 집중하고 있고, 나머지 15% 내외는 '플러스 알파(+α)'를 위한 베팅 중이라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베팅의 기준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어떤 모델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지, 안정 성장 할 수 있는지를 본다. 그게 아니라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지를 살핀다. 이같은 기준을 통해 두산, LG패션, 현대그린푸드 및 OCI, 셀트리온, SM 등에 투자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

헤지펀드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자기자본으로 주식 투자는 하지 않지만 최근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를 시작했다. 각국의 통화 등 18개 항목을 섞어 기계적으로 상승 추세 자산을 매수하고 하락 추세 자산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최근 3개월 레코드도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최근 장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월 1.5% 이상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시장에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수탁고가 평균 2조원 정도 유지돼야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생각할 수 있다"며 "3년 안에 달성했으면 하는 게 바람인데 그 이전인 올해 하반기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벨스타를 통해 미국 채권을 시작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본인 사진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경영진이 화려하게 드러나기 보다는 전 직원이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운용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한 대표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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