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150만정 중 100만정 짝퉁"…세관 단속 2년새 4배 증가
7일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세계 2위의 발기부전약 밀반입국이다. 미국의 의약품안전연구소(PSI)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에 밀수된 발기부전약 151만여정 중 100만정이 가짜약으로 추정될 정도라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이성원 대한남성과학회장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사의 38%가 가짜약으로 인한 부작용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며 "반면 30대 이상 남성의 71.5%는 가짜약의 부작용 등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학회는 공공캠페인을 통해 발기부전 질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공공캠페인을 통해 발기부전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라 감기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같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복제약으로 가격 장벽에 없어졌으니 접근성을 올려주면 가짜약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관당국은 제약사와 손잡고 가짜약 색출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본부세관과 비아그라의 제조사인 화이자가 민관합동으로 정보 공유 등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상태다. 화이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밀수되는 가짜약은 성분과 함량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진짜 비아그라와 가짜약을 식별할 수 있는 교육 등 전문가로서의 조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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