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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2만킬로 달려 아프리카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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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개발은행 설립 위해.. 금융 리더의 대장정
-탄자니아 AfDB총회 참석, 설립 제안서 직접 전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서울에서 카타르로, 카타르에서 아부다비(UAE)로, 아부다비에서 다시 케냐와 탄자니아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대장정'을 감행했다. 산은의 개발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현지에 개발은행을 설립하려는 것이 강 회장의 구상이다.
4일 산은금융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달 31일 탄자니아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 참석, 도널드 카베루카 AfDB 총재와 만나 아프리카에 적합한 개발은행 모델과 설립제안서를 전달했다. AfDB를 통해 향후 아프리카 대륙 내의 개발은행 설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개발은행은 자국의 경제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만드는 금융기구로,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노하우 뿐 아니라 정책ㆍ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은이 개발은행 역할을 맡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업금융ㆍ구조조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및 개발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 회장은 그러나 "국내에서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아시아ㆍ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산은의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금융 수출' 모델을 산은의 새 해외진출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몽골 정부와 맺은 개발은행 위탁 운용 계약은 금융수출 모델의 첫 성공사례다. 현재 산은은 김장진 몽골개발은행 행장을 포함, 우리 직원 5명을 현지에 보내 몽골의 개발금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강 회장이 금융 수출을 산은의 새 해외전략으로 삼은 데는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추진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KSP는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금융 노하우 수출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도 강 회장은 KSP를 통해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아프리카 측에 제안했다.

이전에도 산은은 아프리카 일부 은행들과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직접 지주사 회장이 현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중동으로, 다시 아프리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의 거리만도 2만km에 달한다. 1945년생인 강 회장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 뎅기열 등 예방 주사만 5대를 맞았고, 현지 교통사정 때문에 10시간 가량 자동차로 이동하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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