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4일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서 "소득계층별 영어 사교육비에 큰 차이가 나고, 소득이 비슷해도 지역에 따라 영어 노출 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강남 아이 10명 중 5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다. 시작 시기엔 차이가 있었지만, 영어 사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답한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강남 초등학생의 약 90%는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 강남 아이 가운데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같은 비율의 아이들이 '영어 사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강남 아이들에 비해 시작 시기가 뒤처졌다. 비 강남권에선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영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다.(39.8%)
김 연구위원은 따라서 "저소득층과 낙후지역 학생을 위해 방과 후 교실이나 영어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공교육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울러 "대학생들이 직무와 무관하게 영어 스펙 쌓느라 희생하지 않도록 기업들도 직무 분석에 따른 영어능력을 요구하는 채용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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