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힐즈' '대치 청실' 아파트 미·일·중서 교포대상 마케팅
"한국에도 집 하나쯤 사두고 싶었지만 좋은 집을 고르는 게 막막하고 엄두가 나지 않던 당신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강남에 선보이는 '강남 힐즈'와 '대치 청실'".
삼성물산 이 강남 한복판에서 2개 단지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만든 분양광고 문구다. 그런데 6월 시작될 이 광고는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용이다.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 택지지구 A6블록에서 공급되는 강남힐즈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나오는 첫 민간 브랜드 아파트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2∼지상15층 20개동 92㎡(전용면적 기준) 488가구, 101㎡ 532가구 등 총 1020가구 규모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은 지하 4층, 지상 18~35층 17개동으로 59~151㎡ 1608가구(임대 40가구 포함) 규모다. 이 가운데 59㎡ 14가구, 84㎡ 108가구 등 1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해외에서 사전 마케팅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는 한국 주택시장에서 강남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강남 노른자위 부지에서 분양되는 '강남 힐즈'와 '대치 청실'을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일종의 '플래그십' 모델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미숙 강남힐즈 분양소장은 "고급 주택지의 대표격인 강남 대규모 분양을 계기로 해외 교포들에게 래미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이 될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해외교포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 3순위나 무순위 등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만큼 사전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해외 마케팅을 통해 대규모 물량을 소화한다기보다는 미분양에 대비한 다양한 판촉 수단 중 하나"라며 "중도금 대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마련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온라인 상의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강남 힐즈와 대치 청실 건설 부지에 대한 헬기 투어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사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 밖에 최근엔 강남 힐즈 전용 스파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강남 힐즈의 경우 오는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12일 1,2순위 동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025만원으로 낮게 책정했다. 강남 평균 시세보다 1100만원 가량 싼 수준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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