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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앙은 유로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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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로존 국채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관행을 깨고 유로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의 중앙은행들은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상품수출로 거대하게 축적한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기 위해 유로를 대거 매수해왔으나 최근 이같은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외환거래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유로 매각은 최근 몇주간 유로의 급격한 하락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5월 중 유로는 달러화에 대해 거의 7%나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5월 1일 유로는 1유로에 1.32달러로 출발했으나 월말에는 유로당 1.24달러로 마감했다. 이처럼 유로가 약세를 보인 것은 그리스의 유로 탈퇴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투자자들이 남유럽 국채를 대거 매각한 데 따른 결과라고 FT 는 풀이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들이 최대 매도자인데 이는 유로 약화시 외환보유고 다각화 차원에서 유로를 매입하던 과거패턴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BoAML)측은 최근의 거래기록을 보면 지난 5월 중앙은행들이 평소와 달리 급속하게 유로를 팔았으며, 헤지퍼드와 기관투자가들도 유로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1년전에는 외환보유고 매니저들은 유로 낙폭을 제한하기 위해 서로 도왔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외환보유고 매니저들의 유로 수요는 2011년 내내, 그리고 올들어 4개월동안 유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뛴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유로 하락을 매수기회로 간주하는 경향 때문이었다.

5월들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상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보유고 증가도 둔화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글로벌 저성장으로 다수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유로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였다. 자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가 수출 가격경쟁력을 잠식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이 원화 지지를 위해 최근 몇주사이에 70억 달러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필리핀도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특히 인도는 지난 1일 달러당 55.425루피로 사상 최저수준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루피화 폭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루피를 사들이는 등 적극 개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로를 팔아치움에 따라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비중은 여전히 높다. 톰슨로이터와 시티그룹,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외환보유고중 달러비중은 62.1%인 반면 유로 비중은 25.1%에 그쳤다. 파운드와 엔화는 각각 3.9%와 3.7%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까지 외환보유고 매니저들이 유로화비중을 40%까지 높이는 것을 고려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FT는 다수의 은행들은 영국 파운드와 호주 달러,캐나다 달러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전해 유로 비중이 앞으로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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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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