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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생수 고객 바가지' 국산보다 최고 10배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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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커피전문점, 고객 바가지 '물먹이기'
-특급호텔서 물 한잔 시키면 8000원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조미희(가명ㆍ35)씨는 최근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에서 생수를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수입산 생수 페리에 한 병에 3500원이나 했기 때문. 생수 가격이 이렇게 비싼 곳은 비단 이 매장 뿐만이 아니었다. 커피전문점, 백화점 등에서 물값은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이씨는 "무슨 물값이 3000원~4000원이나 하냐"며 "국내산 생수와 별 차이 없는데 아무리 수입산이라고 해도 너무 비싼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수입산 생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 여전히 물값은 커피전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돼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프랑스산 생수 에비앙은 1200원~1500원, 페리에플레인은 3300원~4000원 수준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용량이 330ml인 제품으로 보통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산 생수가 500ml 용량에 가격은 500원~700원인 것과 비교하면 100ml 당 가격이 최고 10배 이상 나는 셈이다.

용산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페리에 라임(330ml)을 3300원에, 파스쿠찌 매장에서는 3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정로에 있는 탐앤탐스 매장에서는 똑같은 제품이 4000원. 그러나 이 제품은 시중 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1800원~2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똑같은 물을 놓고 커피전문점에서는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높게 받고 있는 것.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수입산 프리미엄 생수로 알려진 에비앙도 마찬가지다. 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 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330ml짜리 에비앙 한 병 가격은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위치한 베이커리전문점 포숑에서 1200원,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1300원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수입 생수는 가정용으로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것과 유통 구조가 달라 커피전문점 쪽으로 들어오는 가격 자체가 차이가 난다"며 "매장 내에서 이용한다는 전제 하에 '자리값'도 포함돼있는 등 가격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급호텔은 더하다.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이와 똑같은 에비앙과 페리에 생수를 3500원에 팔고 있다. 호텔 내에서 먹게 된다면 당연히 '자릿세'가 포함돼 가격은 6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비싸진다. 노르웨이 프리미엄 생수 보스워터(375ml)는 테이크아웃시 6000원, 마시고 갈 경우에는 8400원이다. 우유 한 팩 짜리 물 한 잔에 6000원~8000원 주고 마시는 셈이다.

'노는 물이 다른' 수입산 프리미엄의 생수 가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은 단연 백화점.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에서 판매하는 에비앙 천연광천수(750ml)는 2만5000원으로 수입생수 중 가장 비쌌으며 세계 3대 명수 중 하나로 꼽힌다는 독일산 수입생수 노르데나우(500ml)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탄산수 이드록시다즈(200ml)는 3800원~4400원 등으로 웬만한 음료값 이상으로 비쌌다.

주부 박순애(30)씨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도 물을 사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생수에 대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에비앙, 노르데나우 등이 '신비스러운 약수'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덕에 국내 소비자들도 덩달아 '생수에도 명품이 있다'는 식의 스토리텔링에 빠져있지만, 그 가치를 소비하기에는 현재의 수입산 생수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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