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늦어진 결혼.시업 때문에 부모와 동거…10년새 91% 늘어
#2. 경기도 부천 자영업자 B(40)씨는 결혼이 늦어져 부모님과 아직까지 동거 중이다. 경제적 능력이 있어 독립이 어려운 것은 아니나 빨래·식사·청소 등 집안일 등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 굳이 집을 얻어 나올 생각이 없다. B씨는 서둘러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B씨는 "결혼에 얽매여 대충 아무나 골라 가정을 꾸밀 수는 없다"며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만나면 그때나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 그 전엔 부모님을 모시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 취업, 미혼 등을 이유로 부모와 동거하는 나이 많은 자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부메랑 키즈'로, 10년새 90% 이상 늘었다.
1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면서 부양받는 30~40대 장성한 자녀는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 48만4663명으로 91.4%나 늘었다.
60세 이상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는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하거나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 도움이 39.5%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부양을 위해 자녀가 동거하는 이유는 32.3% 수준이다.
자녀와 동거를 꺼리는 부모는 늘어났다.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한 6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005년 49.3%에서 2011년 29.2%로 6년새 20.1%p 줄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만혼·미혼·이혼의 증가, 가치관 변화 등으로 가족의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 해체, 재구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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