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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더 죽이는 인력난.. "거기 누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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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추락에 직원은 떠나고 입사는 꺼리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몸집이 작아진 저축은행 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조직원들의 이탈이 감지되는가 하면,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저축은행 입사를 기피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 및 취업정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HK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SC스탠다드저축은행, 삼성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삼신저축은행 등이 신입 및 경력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부분 여신 및 채권추심 분야에 대한 채용으로,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악화된 수익성 관리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은 '전문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텔레마케터(TM) 등 비교적 단순업무를 하는 계약직원은 지원자가 많지만, 여신 심사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력이나 인정 가능한 경력 등 기본적인 자격요건을 갖춘 지원자를 추리면 모집인원에 미달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이유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논란을 꼽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가 임직원들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서 자금을 횡령하고 불법대출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비판을 받으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은 잃은지 오래고, 저축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상대적인 저임금 문제도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된다. 전문성이나 책임의 규모는 다르지만, 여신이나 수신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시중은행과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연봉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국내 4개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6082만원에 달한다. 반면, HK, 현대스위스, 경기, 진흥저축은행 등 국내 '빅4' 저축은행 직원의 평균연봉은 4012만원(3월 말 기준)으로 2000만원 이상 적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은행의 입사 초기 연봉은 2000만원대 중후반에 그친다"면서 "전문 업무을 배우고 경력을 쌓은 뒤에는 회사를 옮기는 일도 다반사여서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5년을 넘기는 저축은행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은 기본적인 사업 규모나 안정성, 전문성 등에 차이가 있어 임금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근 좋지 않은 여론과 금융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문제로 능력 있는 신입사원들은 입사를 꺼린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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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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