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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책위원장이 맥도날드 점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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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홈페이지에 고위직들 아르바이트 경험담 소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오종탁 기자] 미국 고위 공무원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백악관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위직 공무원, 청와대 직원, 유명 인사들의 학창시절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기업, 비영리단체 등과 연계해 저소득 및 소외계층 젊은이들일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Summer Job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10여명의 인사들은 각각 1분 남짓의 동영상에서 자신의 첫 아르바이트에 얽힌 사연과 그것을 통해 얻은 교훈을 담담하게 말해주고 있다.

▲ 세실리아 무노즈 국내정책의장(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 세실리아 무노즈 국내정책의장(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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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세실리아 무노즈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은 고등학교 때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로 주문할 수 있게 한 시설)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의 현재 직책을 고려하면 상상이 잘 안된다. 국내정책위원장은 미국의 정치 이슈와 교육, 건강, 에너지 등의 현안을 총괄하는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노즈 위원장은 "그 때의 경험은 내게 신속함, 기억력, 돈 다루는 법,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법 등을 가르쳐줬다"고 말한다. 그는 "머리에서 감자튀김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며 미국인 특유의 농담도 덧붙인다.

▲ 안 던컨 교육부 장관

▲ 안 던컨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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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던컨 교육부 장관은 어릴 때 했던 작은 일을 통해 노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선생님이었던 어머니는 7살 던컨에게 수업이 끝난 뒤 교실에서 책 정리를 하고 책상을 닦는 일을 시켰다. 보수는 일주일에 고작 25센트 정도. 그러나 던컨은 "다음 날 학생들이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즐겁게 일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개인의 성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깨닫기 바란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 진 스펄링 NEC 의장

▲ 진 스펄링 NEC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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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한 야구팀의 볼 보이였다. 떨어진 공을 줍고 경기장과 락커룸을 청소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스펄링 의장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에는 솔직히 내가 하는 일이 창피했다"고 고백한다. 소위 '지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아르바이트 시절이 떠올랐고,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됐다. 바로 업무의 경중보다 어떤 태도로 일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힐다 솔리스 노동부 장관

▲ 힐다 솔리스 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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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경험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치 입문 이후부터 노동자 권리 보호에 앞장서온 힐다 솔리스 노동부 장관의 첫 직장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복지관의 보조였다. 그는 복지관에서 학생 활동을 돕고 불우이웃 불우아동을 위해 무료 점심을 배달하기도 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거나 책 목록을 만들기도 했다. 학우들이 읽을 만한 책을 골라주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그는 "뒤돌아보면 어린 시절에 했던 아르바이트들이 내 공공서비스 인생의 첫 걸음이었다"고 말한다.

▲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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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는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의 첫 아르바이트는 병원 코디네이터였다. 재럿 선임고문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가장 먼저 맞이해주고 병원기록을 작성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의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했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백악관에서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 크리스티타 커머포드 주방장

▲ 크리스티타 커머포드 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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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타 커머포드는 백악관 최초의 여성주방장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8월 영부인 로라 부시에 의해 주방장으로 발탁된 이후 정권교체에도 유임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인품을 자랑한다. 커머포드 주방장의 첫 아르바이트는 샐러드 바(레스토랑 내의 셀프 서비스 식 샐러드 카운터) 담당 점원이었다. 그는 "화려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그 때 내 스스로를 통제하는 법,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 내가 하는 일을 정말로 사랑하는 법 등을 배웠다"며 "당시 배운 것들이 지금 백악관 주방장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는지 모른다"고 아르바이트 예찬론을 펼친다.

이들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담은 동영상은 백악관 홈페이지 '나의 첫 아르바이트(MY FIRST SUMMER JOB)'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영상 바로가기



김보경 기자 bkly477@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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