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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삼바듀오' 에벨톤-에벨찡요 "둘이라서 행복해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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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삼바듀오' 에벨톤-에벨찡요 "둘이라서 행복해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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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성남 일화가 추구하는 '신나게 공격'의 중심에는 ‘삼바듀오’ 에벨톤(26)과 에벨찡요(27)가 있다. 지난해 나란히 한국 땅을 밟은 두 남자는 1년여 만에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 입단한 에벨톤은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진다. 본명은 ‘에벨톤 레안드로 도스 산토스 핀토’. 2005년 산토 앙트레(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파리 생제르맹 FC(프랑스),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등 해외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생활을 시작한 섀도스트라이커 에벨찡요는 원래 이름이 ‘에벨톤 두라에스 쿠티뉴 알베스’다. 브라질 20세 이하(U-20) 국가대표 출신으로 자국 리그를 두루 섭렵한 실력파다. 두 선수는 2007년 SC 코린티안스(브라질)에서 잠깐 한솥밥을 먹었고 이국땅 한국에서 4년만에 재회했다.
각기 다른 이력을 지닌 한 살 터울의 둘은 이름, 말투, 성격부터 축구스타일까지 많은 점이 닮았다. 흡사 쌍둥이를 연상케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다시 뭉친 그들에게 서로는 어떤 존재일까. 최근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 한국생활 적응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은 에벨톤-에벨찡요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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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라서 행복한 이유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한국무대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에벨톤 아시아 무대는 두 번째다. 2009년 일본에서 잠시 뛰었는데 5개월 정도 있었다.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 때 안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았다. 아시아 팬들한테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에벨찡요 한국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아시아지역에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제 1년 정도 지났다. 앞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것 같아 기쁘다.

스투 같은 브라질 출신 동료가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어떤 장단점이 있나.

에벨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다. 우선 문화가 비슷하고 생각이 같아 편하다. 브라질에서 같이 뛰었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장 안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다. 측면 공격수로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건 에벨찡요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에벨찡요 서로 호흡이 잘 맞고 원래부터 친했다. 아직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같은 공격수로서 얘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투 사석에서도 둘이 자주 어울리나.

에벨톤 주로 집에서 모인다. 밖에서는 거의 만날 일이 없다. 아내가 식사 초대를 해서 같이 어울린다. 최근에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브라질 음식을 종종 해주신다.

스투 한국에서 뛰는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과도 교류가 있나.

에벨톤 경기장에서 만나거나 게임 끝나고 인사를 나누는 정도다. 각자 팀 스케줄이 달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계속 연락은 하고 지낸다.

에벨찡요 몰리나(서울)와 가끔 모여서 노는 편이다. 최근에는 에벨톤C(수원)와도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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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가족들은 한국 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에벨톤 어머니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잘 모르시지만 아내는 긍정적이고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에벨찡요 가족들은 한국에서 계속 머물러 있고 싶어 한다. 특히 부인이 한국 생활을 굉장히 좋아한다.

◇ 1년 동안 지켜본 한국 축구를 말하다

스투 성남 선수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본 선수는 누구인가.

에벨톤 박진포다. 같이 오른쪽에서 뛰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박)진포는 노력을 많이하고 겸손한 것이 장점이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 윤빛가람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국가대표도 해봤다. 겸손하게 실력을 쌓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성준도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패싱 능력이 뛰어나다.

에벨찡요 성남 선수는 모두 다 좋아한다. 한상운, 윤빛가람, 임종은, 박진포, 홍철, 사샤는 특히 아주 많이 좋아한다. 또 에벨톤, 요반치치, 이창훈, 하강진...팀 전체를 사랑한다.(웃음)

스투 신태용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

에벨톤 항상 도움을 많이 주는 사람이다. 우리를 선택해준 분이고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선수들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문화적인 차이를 잘 이해해 주고 마음을 헤아려 준다.

에벨찡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웃음)

스투 국내 선수들과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어울리곤 하나.

에벨찡요 숙소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 쉽지 않다. 집에 초대해도 말이 안통해서 난처하다. 식당에서 같이 밥 먹고 운동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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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선수들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특별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에벨찡요 같이 어울리면서 브라질 음식점에도 가고 한국 음식도 먹고 싶다.

스투 생각보다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인 것 같다.

에벨찡요 그렇지 않다. 아직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낄 것이다. 밝고 유쾌하다. 장난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에벨톤 브라질 선수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힘들어도 적극적이고 항상 웃는다.

스투 올 시즌 성남이 게임수가 상당히 많은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

에벨톤 브라질에서도 수요일과 일요일에 계속 게임을 뛰었다. 그 때 경험 때문인지 적응이 많이 된 것 같다.

에벨찡요 훈련보다는 게임을 많이 뛰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

스투 에벨톤에게 묻겠다. 프랑스와 일본에도 있었는데 한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에벨톤 체력과 전술적인 부분은 일본이나 프랑스와 비슷하다. 프랑스는 좀 더 유명한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 기술적인 면에서 낫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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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에벨찡요가 봤을 때 브라질과 한국 축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에벨찡요 우선 운동하는 방식이 다르다. 전술적인 부분과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다르다. 브라질은 공격부터 생각하지만 한국은 수비를 먼저 강조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다. 한국에서 수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한국 수비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 붙는 모습이 좋다. 브라질에서는 주로 기술로 승부를 했다.

에벨톤 덧붙이자면 한국은 포지션을 정해놓고 플레이를 하지만 브라질은 한 명 빼고는 다양한 위치를 소화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축구는 적응하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무대가 쉽다고 얘기했지만 처음 왔을 때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동안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여럿 있었지만 성공한 선수가 드물었던 이유다. 한국이 뛰기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스투 한국 축구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에벨찡요 한국은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웃음) 조금만 줄여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것은 문화적인 차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에벨톤 한국은 선후배 관계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위계질서가 있다 보니 재능 있는 선수라도 자율성이 부족해 제 실력을 다 못 보여 주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좀 더 보장해준다면 유능한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더 잘할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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