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12일 톰슨이나 다이먼의 실수는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벌써 짤렸어야 마땅한 CEO 5인을 선정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들 5인의 경우 명성, 엄청난 개인의 부 등을 누리고 있지만 회사에는 엄청난 손실을 입혀 투자자들 및 임직원, 관계사 등에까지 피해를 입힌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신상품의 출시는 언제나 지연됐으며, 고객들은 신형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발머가 내놓은 윈도 비스타의 경우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들였음에도 고객들은 이 제품의 이용상의 불편함 등의 이유로 제품 활용을 피해왔으며 윈도7, 오피스2012 역시 사용자들의 찬사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MS가 쌓아왔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은 애플에게 뺐겼으며 시장이 점차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MS는 여전히 PC산업에만 매진한채 모바일 시장에 대해 소홀히 해왔다.
2위 에드워드 램퍼트 시어스 홀딩스 이사회 의장 = 포브스는 램퍼트 의장이 비록 CEO가 아니지만 회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회사의 실권을 소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램퍼트가 CEO가 아님에도 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월가 출신이던 램퍼트가 시어스를 인수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그럼에도 그가 기회를 잘 활용해 새로운 성과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3위 마이크 듀크 월마트 CEO = 2009년부터 미국 월마트 본사를 이끌었던 듀크는 그 전에는 해외 월마트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다. 최근 그가 맡았던 해외 월마트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해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불법적인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이 때문에 그가 미국내에서 월마트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비윤리적인 해위 또는 잠재적으로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를 소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유통환경이 급격하게 온라인,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도 듀크는 기존의 영업형태를 고수하면서 월마트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뇌물 스캔들 외에도 월마트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듀크의 교체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4위 제프리 이멜트 제네럴 일렉트릭(GE) CEO = 잭 웰치 CEO 시절 잘나갔던 GE는 이멜트가 회사를 맡은 이후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GE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서 혁신적인 상품과 공급 체계 등으로 시장의 성격마저 바꿔버리는 기업으로 유명했지만 이멜트 회장 이후에는 위험요인은 피해다니는 경영을 해왔다. 그 결과 GE는 2009년 한때 주가가 8달러로 내려앉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어필하기보다는 자금을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쉬운 경영을 해왔다. 포브스는 시장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오늘날 기업경영에서는 ‘관리’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이멜트는 GE의 성장을 이끌어낼 비전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5위 존 챔버스 시스코 시스템즈 CEO = 1995년부터 시스코를 맡았던 챔버스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 설치의 시대적 흐름을 맞이해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공시켰다. 시스코는 2001년 한 주당 70달러에 이르기도 했다.(현재 주가는 16.5달러) 그러나 불경기 속에서 기업들이 IT관련 예산 들을 삭감하고, 시장의 흐름이 점차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가면서 시스코는 시장을 두고서 쟁탈전에 내몰렸다.
챔버스는 시스코가 한참 성장가도를 달렸을 때에만 해도 위대한 CEO로 추앙 받았지만, 시장이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옮겨가는데도 새로운 시장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나 장비 등을 두고 혁신적인 상품들을 내놓지 못했다. 챔버스는 시스코를 3차례나 재편성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책상과 의자의 위치를 바꾸는 것과 같은 혼란만 초래할뿐 상황을 전혀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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