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에 약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노센트, 레이디, 파로마, 우아미 가구 등을 팔면서 일부는 '무늬만 브랜드' 제품을 끼워 넣었다. 판매가의 7% 또는 월 990만원의 수수료를 주고 상표사용권을 산 중소업체가 만든 제품을 유명 가구업체가 직접 제조한 것처럼 허위 표시를 한 것이다. 소비자는 쇼핑몰의 거짓 선전에 속아 상표 따로, 제조업체 따로인 가구를 사 온 셈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접근하기 편리하고 오프마켓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다. 소비자의 불신을 사는 그릇된 행태를 반복하면 시장의 지속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명확한 제조사 표기, 철저한 품질 및 사후 관리 등 공정한 거래가 소비자의 믿음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의 부도덕한 행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업체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긴요하다. 시정명령이나 업체가 챙긴 부당한 이득에 비해 너무 가벼운 과태료 등 솜방망이 처벌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도 부당 이득은 70억원인데 과태료는 업체당 500만원, 총 4500만원에 불과하다. 제조사를 속이는 행위는 사실상 사기다. 사기죄에 준하는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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