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늘린 총 700명 채용…"소프트웨어 부문 20%는 바로 현장 투입 가능한 수준"
삼성그룹은 9일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졸 공채 합격자들을 발표했다. 당초 삼성그룹은 고졸 공채로 총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100명을 추가 채용했다. 놓칠 수 없는 인재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늦깍기 고졸 취용자도 있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고1때 학교를 중퇴한 이 지원자는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노력해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도 있었다. 성적이 상위 10%인 이 학생은 소신 때문에 대학대신 고졸 공채에 도전한 경우다. 면접에서 당당하게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기 보다는 사회에 나와 먼저 실무를 익혀보고 대학은 필요하다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고졸 공채에는 총 2만여명이 응시했다. 합격된 사람은 전국 290개 고등학교 출신으로 상고 420명, 공고 220명, 마이스터고 40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고교 출신이 340명, 지방고가 360명으로 지방고 출신이 좀 더 많았다. 직군별로는 사무직 410명, 소프트웨어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이 채용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 7000명이 응시해 이 중 185명이 채용됐다. 1차 서류전형을 통해 3000명을 선발한 뒤 시험을 거쳐 580명의 면접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면접에서 일종의 실기 테스트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 직군에 선발된 고졸 학생들은 현장에서 바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등의 실력을 보였다.
원 부사장은 "당장 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이번에 채용된 고졸 중 20% 정도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혼자서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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