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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졸 공채, 20대 후반 지원자부터 재학생까지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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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늘린 총 700명 채용…"소프트웨어 부문 20%는 바로 현장 투입 가능한 수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고졸 공채를 실시하면서 우리가 고졸이라고 눈여겨 보지 않았던 인재들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대학시절을 되돌아볼 정도로 일에 대한 강한 의지, 비전 등을 봤고 학력과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눈길을 주고 발굴하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반성아닌 반성을 한 계기였습니다."(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부사장)

삼성그룹은 9일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졸 공채 합격자들을 발표했다. 당초 삼성그룹은 고졸 공채로 총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100명을 추가 채용했다. 놓칠 수 없는 인재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어머니는 어렸을때 가출하고 아버지는 원양어선을 타는 어부로 할아버지를 혼자 모시며 어린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했다.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삼성그룹에 대한 희망을 가져온 이 학생에게서 삼성그룹 역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20대 후반의 늦깍기 고졸 취용자도 있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고1때 학교를 중퇴한 이 지원자는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노력해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도 있었다. 성적이 상위 10%인 이 학생은 소신 때문에 대학대신 고졸 공채에 도전한 경우다. 면접에서 당당하게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기 보다는 사회에 나와 먼저 실무를 익혀보고 대학은 필요하다면 가겠다고 밝혔다.
원 부사장은 "면접을 진행하면서 나 자신이 이렇게 뚜렷한 소신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지를 반성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그룹 차원에서 고졸 공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졸 공채에는 총 2만여명이 응시했다. 합격된 사람은 전국 290개 고등학교 출신으로 상고 420명, 공고 220명, 마이스터고 40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고교 출신이 340명, 지방고가 360명으로 지방고 출신이 좀 더 많았다. 직군별로는 사무직 410명, 소프트웨어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이 채용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 7000명이 응시해 이 중 185명이 채용됐다. 1차 서류전형을 통해 3000명을 선발한 뒤 시험을 거쳐 580명의 면접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면접에서 일종의 실기 테스트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 직군에 선발된 고졸 학생들은 현장에서 바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등의 실력을 보였다.

원 부사장은 "당장 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이번에 채용된 고졸 중 20% 정도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혼자서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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