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스페인정부가 스페인 금융부문의 뇌관으로 간주돼온 스페인 3대 은행인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자산규모 3280억 유로의 대형 은행이지만 부동산 부실대출 규모가 커 그대로 두면 스페인 금융시스템 전체를 흔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7일 라디오방송에 출연,"정부가 필요하다면 금융부문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자에서 전했다.

 FT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선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하고, 코코채권(필요에 따라 채권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스페인 경제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공적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스페인 관료들은 함구하고 있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70억(한화 10조370억원~100억(한화 14조8000억원)로 보도하고 있다.


 방키아는 탄생직후 이미 45억 유로를 정부에서 지원받았던 만큼 이번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정부 지원금액은 최대 145억 유로로 늘어난다.공적자금 투입시기는 이르면 오는 금요일로 예상되고 있다.

 방키아는 저축은행 손실을 줄이고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2월 '백설공주와 여섯 난장이'이로 불린 7개 저축은행을 합병해 만든 은행이다. 그러나 보유한 부동산 부실대출이 많아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분리매각,공적자금 투입,배드뱅크 설립 등을 스페인 정부와 중앙은행이 논의해왔다. 산탄데르와 같은 대형 우량들이 악성자산을 넘겨 정리하는 배드뱅크 설립방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스페인 부동산 시장거품 붕괴는 방키아 뿐 아니라 스페인 금융계 전체에 부실대출을 안기는 결과를 낳았다. 총여신중 부실여신 비중은 18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러 은행들은 엄청난 양의 압류부동산과 팔리지 않는 부동산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이 때문에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이 중단되면서 3년 사이에 두 번째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 경제에 고통을 더했다.


 방키아를 구성하는 일부 지방 부실은행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정치권과 은행 유착으로 쉽지 않았다.방키아의 주요 은행이자 스페인 2대 비상장 저축은행인 카자 마드리드는 라호이 총리가 소속한 중도 우파 대중당과 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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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키아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이 스페인 금융부문 안정의 최대 위험요소로 방키아를 꼽고 방키아와 다른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경영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한 만큼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은행과 정부 기구 자문을 하는 한 전문가는 방키아에 투입하는 공적자금의 규모가 충분하지 않고 악성 자산을 획기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구제금융방안은 성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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